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쓸모있는정보/건강

아옳이 진주종 성인 진주종 만성 중이염 수술 자세한 후기 7년 후 현재 상황

by 츄랜드 2023. 1.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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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종성 중이염'이라고 들어보셨나요? 혹은 진주종 진단을 받고 이 블로그를 찾으셨나요? 저 역시 7년 전 갑작스럽게 귀가 들리지 않아서 찾았던 병원에서 '진주종'을 진단받고 수술까지 하였습니다. 진주종은 소아에게서 자주 발병하며 성인이 후천성으로 생기는 경우는 흔하지 않습니다. 제가 겪은 진주종의 증상부터, 수술 과정, 후유증에 대해 포스팅을 해보려고 합니다. 

 

<주의> 이 글에는 수술 후 사진이 있습니다.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목차>

1. '진주종'이란? 원인과 증상

- 진주종이란?
- 진주종 발생 원인
- 진주종 증상

2. 증상 발현 및 수술 과정

- 진주종 증상 발현
- 분당 차병원 내원
- 입원 및 수술준비 과정
- 수술 직후 상황

3. 수술 후 경과 및 회복 과정

- 수술 경과
- 수술 후 회복 과정

4. 수술 후 주의사항

5. 7년이 지난 현재의 상황 및 정리

 

 1. '진주종'이란?  원인과 증상 

진주종이란진주종원인

'진주종'이란?

'진주종'은 말 그대로 진주모양의 피부조직이 비정상적으로 고막 안쪽에 생기는 질환이다. 고막과 달리 진주처럼 반짝이는 외관을 가진 게 특징이다.  진주종성 중이염은 태어날 때부터 존재하는 선천성 진주종과 성장하면서 발병하는 후천성 진주종으로 구분한다. 대부분 선척적인 경우가 많다. 선천성 진주종은 진물이나 통증 및 증상이 없어서 조기 발견이 쉽지 않지만 후천성 진주종에는 악취, 진물, 진통, 청력 감퇴 등 증상이 있다.

 

진주종 발생 원인

1. 선천성 - 이유는 명확하지 않으나, 태생기에 중이강 내에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상피세포의 잔존물이 지속되어서 진주종을 발생한다는 설이 있다. 

2. 후천성 - 대부분 어릴 때부터 이관의 기능장애로 중이공간에 음압이 형성되면서 고막의 일부분이 안쪽으로 당겨지게 되는데, 당겨진 고막은 오래된 각질이나 분비물이 축적되는 주머니를 만든다. 또는 기존에 존재했던 고막의 손상 부위를 통하여 외이도의 피부가 중이강으로 자라 들어가면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내가 진주종이 생긴 개인적인 나의 뇌피셜
혹시 후천성에 블러처리된 부분처럼 저런 증상이 있으신가요? 저는 있습니다. 어릴 적부터 하품이나 노래를 할 때 심지어 심할 때는 말을 하다가도 귀에서 '뻥' 소리가 나면서 모든 소리가 귀에 확성기를 꼽은 것처럼 몇 배는 커지게 들립니다. 숨소리도 무척 크게 들려서 엄청 신경이 쓰이는데, 이럴 때 '이퀄라이징'과 비슷하게 코를 막고 숨을 흡 들이마시면 다시 돌아옵니다. 그때 발생하는 증상이 저 블러처리된 증상과 같습니다. 또 코감기가 걸리면 반드시 중이염으로 가는 케이스인데 결혼 후 4년 정도 중국에 살면서 감기가 걸리고 중이염이 걸려도 병원을 가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을 때까지 방치한 것도 한몫했다고 생각합니다. 중이염 방치하지 마세요.

 

진주종 증상

선천성은 증상이 별로 없어 이비인후과 검진을 가서 발견하는 경우가 많다. 진주종의 주된 증상은 귓속의 작은 뼈의 손상에 의한 난청과 악취가 나거나 진물이 나는 경우가 있다. 드물게는 귀에 통증이 있거나 어지럼증이 생길 수 있고, 진주종성 중이염이 심한 경우 안면신경 마비나 두개네 합병증까지 생길 수 있으므로 빠른 진단과 수술적 치료가 필요하다.

 

저처럼 이미 청력이 확 떨어진 경우라면 이미 진주종 때문에 귓속의 작은 뼈가(청각을 전달하는) 녹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리고 진주종을 방치하면 염증이 턱뼈, 두개골까지 녹이는 위력이라니 무시하면 절대 안 됩니다.

 

2. 증상 발현부터 수술 과정까지

1. 증상 발현

2017년 1월 어느 날, 저는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듣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왼쪽 이어폰이 빠졌는데 오른쪽에서 음악이 나오지 않아 이어폰이 고장 났나 싶어 왼쪽 이어폰을 오른쪽에 꼽아봤는데, 엥? 귀가 잘 안 들렸습니다. 혹시나 해서 양쪽 이어폰을 왼쪽 귀에 꽂아봤는데 정상적으로 잘 들렸지만 오른쪽은 20%만 들렸습니다. 평소 감기가 걸리면 바로 중이염도 같이 오는 케이스여서 중이염이 왔나.. 싶어서 동네 병원을 들렀습니다. 동네 병원에서는 귀 안쪽을 보더니 바로 고막 근처 하얀 염증이 보이는 걸 봐서 '진주종'이 의심된다며 소견서를 써주고 큰 병원으로 가보라고 하였습니다.

 

2. 분당 차병원 내원

그날부터 인터넷을 싹 다 뒤져서 진주종 수술은 대한민국에서 분당 차병원의 '이창호' 선생님이 가장 잘하신다는 정보를 가지고 분당 차병원을 내원했습니다. 당시 최소 절개를 하여 레이저 수술이 가능한 케이스도 있다고 하여 잔뜩 기대를 하고 검사를 받았는데 이미 진주종이 꽤 많이 진행이 되어 결국 귀 뒤를 절개하는 수술만 할 수 있었습니다. 성인의 경우 후천성이 많아 귀 뒤를 절개하여하는 수술을 가장 많이 한다고 해요. 수술은 4개월 뒤인 6월에 하기로 수술 날짜를 잡고 왔습니다.

 

3. 입원 및 수술, 준비 과정

분당차병원성인진주종수술

수술은 6월 2일. 입원은 수술 전 날부터 합니다. 수술을 받기 전 날 수술이 가능한 몸인지 검사를 하고, 항생제 검사, 채혈을 합니다. 그리고.. 귀 뒤를 절개하는 수술을 해야 되기 때문에 저렇게 귀 주변의 머리카락을 삭발(?)합니다. 침울해 있는 저를 보고 의사 선생님께서 최소한의 범위로만 밀어주셔서 어찌나 감사하던지...

 

성인중이염수술성인만성중이염

병원밥은 역시 별 맛이 없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정말 너무 아팠던 건 수술용 바늘을 꽂는 거ㅠㅠ. 7년이 지난 지금도 그 아픔이 생생한 걸 보면... 무슨 빨대를 꽂는 줄... 저 바늘을 꽂고 수액을 맞기 시작하면서 '아... 내가 진짜 수술을 받는구나..'하고 현실감이 들면서 괜히 힘이 빠지고 몸이 아파오는 기분이 듭니다ㅎㅎ. 다음 날 오전 8시경 수술이 잡혀있었고 당일 저녁 8시부터 금식, 12시부터는 물도 마실 수 없습니다. 미리 물 많이 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수술 후 구갈이 엄청 심해요.  그리고 머리도 미리 감아놔야 합니다. 며칠간 몰골이 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ㅎ

 

4. 수술 직후 상황

다음 날 대략 오전 8시경 수술장으로 들어가서 수술 준비를 하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8시에 들어가서 오후 1시경에 수술을 마쳤다는 글이 전광판에 떴다고 해요. 생각보다 오래 걸려서 엄마와 신랑이 엄청 걱정을 했다는...
저는 수면 마취를 하는 순간까지 기억이 나고 수술을 마치면 간호사가 격하게 흔들어 깨웁니다. 마취 기운이 엄청 강해서 부분 부분 기억이 나는데 소변줄이 힘차게 뽑혀서 정신이 번쩍 들었던 순간과, 눈을 뜸과 동시에 몰려오는 고통에 수술이 끝났음을 압니다.

 

진주종수술후기
진주종 수술 당일날

이건 엄마가 찍어놨는지...ㅎ 회복실에서 나와서 병실로 올라가는 순간 드문드문 기억이 나고 사진 속 저때는 정말 너무 아파서 그냥 마취기운에 계속 잠들고 싶을 정도였다 ㅠㅠ 다리를 저렇게 해놓는 이유는 마취 가스가 빨리 나오게 하기 위해서라고 해요. 옆에 신랑은 내가 너무 아파해서 어쩔 줄 몰라하던 게 조금 생각이 나는데... 수술 후 2시간 정도 정신을 못 차린 후 슬슬 마취에서 깨서 마취 가스를 빼기 위해 걸어야 했는데 진짜 머리 쪽 수술이라 그런지 눕고 일어날 때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찔끔 났던 거 같다.

 

성인진주종수술

정말 사진 속 얼굴은 딱 이 표정이다. 너무 아픈데 마취 가스가 다 나올 때까지 계속 걷고 걸어야 돼서 짜증이 많이 났나 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저 농민봉기같이 묶어놓은 붕대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ㅋ 마빡을 너무 시원하게 까서 묶는 바람에 대머리처럼 보여서 머리카락을 끄집어 내려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병원 돌아다니기 부끄러웠던 기억이...

 

진주종 수술 둘째날

수술 후 다음날 약 기운이 잘 들면 이렇게 셀카 찍을 기운도 생긴다. 약을 먹고 나면 생기가 돌고 약 빨 떨어질 때면 다시 골골거리기를 반복한다. 수술 첫째, 둘째 날이 정말 가장 아프다. 그리고 정말 하루종일 잠만 잤던 거 같다. 자는 게 차라리 나을 정도로 너무 아팠다. 물을 마시려고 고개를 젖히는 것도 아파서 나중엔 빨대로 마셨던 거 같다. 오후에는 수술할 때 꼽았던 왕바늘도 빼고 작은 바늘로 바꿨다. 정말 내 혈관 찢어지는 줄 알았지..

성인진주종수술후기성인진주종원인
수술 둘째날 바로 귀에 붕대를 푼다

수술 둘째 날 저녁쯤에는 저 산적 같은 붕대도 푼다. 수술 후 첫 소독을 위해서 진료실로 가는데 아플까 봐 또 잔뜩 졸아서 갔다. 붕대를 풀고 붙이는 밴드로 바꾸면서 앞으로 어떻게 소독을 하고 밴드를 붙여야 되는지 친절하게 알려주신다. 수술 부위를 보고 조금은 심난했지만 생각보다 예쁘게 꿰매어주셔서 괜찮았다. 그리고 귀 뒤라 잘 보이지 않아서 크게 신경이 쓰이진 않았다.

귀 뒤를 절개해서 꿰맨 것도 있지만 귀 안쪽 외이도 위쪽으로 파인 것도 있어서 귓속에서 실밥이 박혀있다. 드레싱은 귀 뒤와 귀에 박혀있는 솜에만 해주면 돼서 간단했다. 그리고 저렇게 밴드 두 개를 입체적으로 붙여주면 끝이다. 수술이 끝나도 맞아야 되는 링거가 참 많다. 그리고 수술 뒤 셋째 날에 그날 맞아야 되는 링거를 다 맞고 나면 퇴원을 한다. 총 3박 4일의 병원생활을 한다. 

 

 

3. 수술 후 경과 및 회복 과정

1. 수술 경과

귓속뼈외이도

지금 보는 그림은 귀 안쪽 모습이다. 귓속에 청력을 전달하는 작은 뼈 3가지가 있는데 망치뼈, 모루뼈, 등자뼈 이렇게 세 가지가 있다. 근데 나는 염증을 제거해 보니 뼈가 이미 2개는 다 녹아서 없어지고 하나만 겨우 살려놨다고 했다. 이미 진행이 많이 된 상태여서 그렇게 청력이 갑자기 손실된 거였다 ㅠㅠ. 수술 후 몇 개월 뒤 처음 진단받았던 병원에 갈 일이 생겨서 갔다가 의사 선생님이 왜 청력이 이거밖에 안 나오냐며 '청력 재건'이 가능하다고 하셨다. 하지만 내 생각엔 이미 분당 차병원에서 최대한 뼈를 살릴 수 있을 만큼 살렸고 혹시 나중에 다시 재건이 가능하다고는 한 들, 다시 수술을 받고 싶은 생각이 없어서 고려해 본 적이 없다. 사실 지금 사는데 아무 불편함이 없지만 나이 들어서는 고민이 될 거 같다. 

 

- 수술 후 청각 변화는 수술 전 20%만 들렸다면 지금은 50%만 들리는 상태입니다.

 

그리고 오른쪽 그림에 외이도 위쪽에 노란색으로 그려놓은 부분은 현재 귓속을 들여다보면 저기가 뻥 뚫려있는데 수술로 파낸 부분이라 안쪽에 공간이 있어서 항상 귀 관리를 해줘야 됩니다. 그래서 병원 가면 의사 선생님들이 딱 보시고 진주종 수술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2. 수술 후 회복 과정

진주종수술경과

수술 후 5일 차부터는 돌아다녀도 괜찮은데 저는 개인적으로 한 달 정도는 체력이 확 떨어져서 힘들었어요 ㅠ 잘 먹어주고 또 푹 잘 쉬어줘야 합니다!  

진주종수술방법후천성진주종
수술 후 3일 후, 5일 후, 13일 후

실밥은 2주 뒤에 풉니다. 그전까지 매일 소독을 하고 밴드를 잘 붙여줘야 되고 머리는 수술 부위에 물이 닿지 않게 신랑이 감겨줬다. 물 절대 닿으면 안 된다! 실밥을 풀고 나면 그렇게 시원할 수가 없다. 그리고 생각보다 흉이 보기 싫지 않아서 좋았고 통증은 여전히 있어서 계속 조심해야 된다
귀 뒤의 수술 부위는 한동안 간지럽고 특히 습할 때 많이 간지러웠다. 수술 후 최대 6개월까지는 물이 들어가면 안 된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1-2년까지는 조심하는 게 좋은 거 같다. 수술 후 2년쯤 됐을 때 방심했다가 크게 한번 데었는데 그 얘기는 잠시 후에..

 

4. 수술 후 주의사항

외이도염

이건 사람마다 분명 다르겠지만 뭐든 조심한다고 나쁠 건 없는 거 같다. 17년 6월에 수술받고 18년까지도 물놀이는 절대 하지 않다가 19년 7월에 '2년 정도 지났으니 괜찮겠지' 하고 삼척에서 스노클링을 했고 또 계곡도 다녀왔었다. 그런데 갑자기 어느 날부터 귀가 엄청 간지러워서 병원에 갔더니 웬걸.. 귀에 곰팡이가 폈다고 한다. 물놀이에 장마철까지 더해서 수술한 안쪽 부위가 잘 마르지 않아 균이 생긴 것 ㅠ 더 큰 문제는 곰팡이균 때문에 귀가 극심하게 가려워서 참다 참다 귀 전체를 벅벅 긁기고 하고 면봉으로 후비기도 했더니 외이도에 상처가 났는지 엄청난 외이도염에 걸려서 두 달은 고생했다.

 

어느 날 밤에 자다가 귀에서 뭐가 퍽 하고 흘러나와서 봤더니 엄청난 고름 덩어리가.. 근데 이것보다 후처치가 정말 괴로웠다. 병원에 가면 석션으로 자꾸 귀에 차오르는 고름을 제거해야 되는데 외이도 위쪽으로 수술로 파낸 부위가 있다 했잖아요? 그 근처가 달팽이관인데 석션을 하면 진짜 세상이 빙글빙글 돌고 어지러움, 멀미, 심하면 토할 거 같은 증상이 나타납니다.  진짜 외이도염 때문에 3개월은 병원을 다닌 거 같은... 일주일에 두 번 석션할 때마다 세상이 빙빙 돌던 그 고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그래서 진주종 혹은 귀 수술 후에는 관리가 정말 중요해요.

 

5. 7년이 지난 후 현재의 상황 및 총 정리

7년이 지난 지금 저의 귀 상태는 수술 자국이 거의 보이지 않을 만큼 회복이 되었습니다. 가끔 스트레스를 받거나 몸이 피곤하면 수술 부위가 매우 간지럽기도 하고 청력은 여전히 50%로 들리지만 신기하게 왼쪽 귀가 청력이 발달해서 오른쪽 귀를 막지 않으면 잘 안 들리는지 몰라요. 수술 후 유일하게 장점을 찾으라고 한다면 잘 때 왼쪽 귀만 막으면 조용해서 소음 차단에 좋아요...ㅎ(좋은 거겠지...) 

 

최종 정리

1. 후천성 진주종은 증상이 있기 전까지는 거의 모른다. 귀에 이상한 증상이 있으면 바로 내원하세요.

2. 개인적으로 진주종은 '분당 차병원 이창호 교수님'이 잘 보시니 참고하세요.

3. 수술은 보통 4시간, 회복은 2주 정도 걸립니다.

4. 수술 후 최대 6개월에서 1년은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주의하세요.

5. 그 후에도 귀에 물이 들어가면 드라이기 찬 바람으로 말려주세요.

6. 수술 후 1-2년은 몇 개월에 한 번씩 이비인후과 가서 정기 검진을 받으세요.

7. 운동은 한 달 뒤부터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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